2020년 하반기 ARM 기반의 M1 Chip이 발매되면서, Intel CPU 기반의 맥은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M1 Chip의 전력 효율덕분에 실 사용 시간이 2배 가까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더 빨라진 실행속도, 더 낮은 발열 등 인텔 맥에 비해 장점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M1 발표 후 몇개월간은 호환성 문제로 인해,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유저들도 간혹 있었으나, 출시 2년차가 된 지금은 호환성 문제가 많이 해결되서 큰 불편함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M1, M2 맥이 아닌 인텔 맥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과, 중고 인텔 맥을 왜 구매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왜 지금 인텔 맥 구매를 절대 추천하지 않는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아직도 Intel Mac을 사용한다고?
여러 매체 및 사용자들이 극찬하는 M1 맥을 두고 아직도 인텔 맥을 사용하고 있는 유저는 상당히 많습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거나, 로직/파이널컷 등의 플러그인이 아직 ARM64에서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라이트 유저라 지금 사용하는 인텔맥의 성능도 충분하거나, 부트캠프를 통해 설치한 Native Windows가 필요하거나, 지금 사용하는 인텔 맥의 성능이 부족하지 않거나 등 다양한 이유로 아직까지 인텔 맥을 사용하고 있는 유저가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저 역시 Mac Pro (Late 2013) 풀옵션, Macbook Pro (13-inch, Early 2015) 풀옵션, Macbook (12-inch, 2017) 고급형 그리고 Mac Mini (Late 2012)를 사용중이고, M1 Chip을 탑재한 맥은 몇시간 정도 체험만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발열, ARM대비 짧은 사용시간을 제외하면 인텔 맥은 나름 메리트 있다고 생각합니다. Native Windows를 구동 가능하고, x86-64 기반이라 모든 응용프로그램 및 플러그인, 외장 I/O 장치 호환성이 검증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러대의 외장 모니터를 사용하는데는 M1 Chip 보다는 인텔 CPU 기반의 맥이 더 많이 연결할 수 있고, 자잘한 오류도 더 적은 편입니다. M1 Chip을 탑재한 Mac의 경우 외장 모니터를 사용할 때 잠자기에서 모니터가 한박자 늦게 깨어난다던가, 외장모니터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기간은 아니더라도 2~3년 동안은, 인텔 맥의 운영체제 및 보안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현업에서 종사하면서 밥벌어 먹고 사는 분이 아니라, 취미나 그냥 컴퓨터처럼 사용하는 유저들은 2019년, 2020년도에 출시한 인텔 맥 정도면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Macbook (12-inch, 2017)을 사용해서 작성했습니다.
2. 여건만 된다면 이제는 ARM64로 갈아타자
그렇다고 M1 Chip의 이런 자잘한 문제와 호환성 때문에 인텔이 좋다는게 아닙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점점 안정화가 되고 있고, 애플도 인텔맥에 대한 지원은 점점 줄어들고 ARM Chip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 WWDC에서 발표한 macOS 13 Ventura 지원 기기만 봐도 2016년식 이하 기기는 모두 버림받았습니다. 아마 다음 버전에서는 2019년식 이후 모델들만 살아남거나 T2 보안 Chip을 탑재한 기기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애플이 인텔 맥의 서비스를 점점 줄이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장 1년 안에 지원 자체를 한번에 끊기는 어려울것 입니다. 대신 새로운 운영체제에 추가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최적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더 버벅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지원과 Apple Silicon Chip의 낮은 전력소모량, 적은 발열 등의 장점만 두고 본다면 당연히 Apple Silicon Chip이 탑재된 맥을 구매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할인 행사를 잘 노려서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니 중고로 판매가 힘든 인텔맥을 구매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그런데 왜 너는 아직도 Intel Mac을 사용하는데?
1번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저는 아직도 인텔 맥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주변 기기 때문입니다. Caldigit TB 2 Docking station, 프로미스 페가수스 R6 TB2, RAID 5를 지원하는 eSATA DAS 2대 등 구형 장비가 많아, TB3 or TB4가 탑재된 Apple Silicon Chip이 탑재된 Mac을 구매하게 된다면, 주변 기기까지 모두 교체해야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류중이며, 구형 제품들이라 중고로 판매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는 아니고 단순히 취미로만 사진과 타임랩스를 촬영하고 편집하기 때문에, 고사양이 딱히 필요없고, 지금 가지고 있는 제품들의 성능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업용 맥프로, 외부 작업용 맥북프로, 사무실 및 개인 서버용 맥미니, 출장용 맥북 이렇게 용도를 세분화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업무용과 개인용은 서로 다른 iCloud 계정을 통해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만약 Apple Silicon 제품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또 다시 개인용과 업무용을 나눠서 구매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저는 Intel 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4. 그래도 인텔 맥을 구매하고 싶다면?
애플의 행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실것 입니다. 인텔 맥은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제품들이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최소 5년 안에는 인텔이나 AMD CPU를 탑재한 맥은 절대 출시할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로 인텔맥을 꼭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해 중고가격이 많이 내려온 인텔맥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인텔 맥은 맥북프로 16인치 (2019) 제품입니다. 16인치 모델은 고사양 작업시 발열이 많이 발생해 Fan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으나, 넓은 화면과 앞으로 2년 정도까지는 성능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되며, 최근 중고가격이 급락해 나름 저렴하게 입문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나머지 모델들은 Apple Silicon 모델을 구매하는게 더 좋으나, 굳이 저렴하게 구매해서 macOS 맛만 보고 싶다면, 맥북프로 2015 13-inch를 30만원대로 구매하여 사용해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Apple Silicon을 발표하면서 인텔과 완전히 결별한 듯 합니다. 앞으로 나올 운영체제 역시 Apple Silicon 제품들을 기준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고, 인텔 맥의 지원이 점점 감소할 것은 자명합니다. macOS를 한번 맛보고 싶거나, 콘텐츠 소모용으로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되도록 Apple Silicon Chip을 탑재한 제품을 구매하는게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더 현명한 소비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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